야 곱의 시대

   야곱(창27:1-36:43)

  출생 시부터 쌍둥이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태어난 야곱은 형과 아비를 속이고 장자권을 탈취하여 하란으로 도망가는 것으로 전반기 생애가 전개된다. 그는 이기적이고 교활한 성격의 소유자였으나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언약하신대고 그를 지켜주심으로 결국 약속의 땅에 정착 하였으며 후에 이스라엘 12지파를 형성할 12아들을 얻게 된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도 하나님께서 언약의 반열에 서게 된 야곱에게 주신 새로운 이름에서 연유한다. 

 1) 야곱이 취한 장자의 축복(27:1-29)

  본문은 다시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야곱과 에서의 잉태시 분명히 야곱의 장자권이 하나님의 뜻으로 계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삭이 에서를 편애하여 그에게 장자의 축복을 하고자 한 사실을 보여주는 전반부(1-4절)와 이에 맞서 야곱을 편애한 리브가가 그 장자의 축복이 야곱에게 돌아가도록 애쓰는 모습 및 이에 부응하여 평소 장자권 상속을 사모해 오던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의 계략을 따라 연로한 부친 이삭을 속이고 결국 장자의 축복을 받은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후반부 (5-29절)로 구성. 
  야곱이 장자 축복을 받은 사실은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리브가의 임신 중 계시된(창25:22,23) 하나님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되었다는 의의를 지닌다. 하지만 그 성취 과정은 결코 하나님께 영광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미 계시된 대로 궁극적으로는 야곱에게 돌아갈 장자의 축복이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좇아 순수하게 되어진 것이 아니라, 편애, 공모, 속임수 등 온갖 인간의 허물이 뒤섞인 상태에서 되어졌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야곱이 장자권을 상속하기는 했지만 20여년 동안을 형제간에 원수가 되어 피해 살아야 했으며, 역사적으로도 야곱의 후손 이스라엘 민족과 에서의 후손 에돔 족속간에는 줄곧 적대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실로 하나님의 거룩한 뜻은 하나님의 방법을 통해 이루어져야 선한 결과를 낳는 법이다. 
  본문을 통하여  야곱처럼 허물 많고 죄악 투성이들의 인간들이 펼쳐나가는 인간사를 폐기치 않으시고, 그 모든 것을 당신의 거룩한 구속 역사 속에 융해시켜, 궁극적으로 당신의 뜻을 이 땅 위에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와 경륜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욥11:7-9; 전3:11)
 

2) 야곱의 밧단 아람행(창28장)

   창28:1 이삭이 야곱을 불러 그에게 축복하고 또 당부하여 이르되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고  
       28:2 일어나 밧단아람으로 가서 네 외조부 브두엘의 집에 이르러 거기서 네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라  
        28:3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어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가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28:4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는 땅을 네가 차지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28:5 이에 이삭이 야곱을 보내매 그가 밧단아람으로 가서 라반에게 이르렀으니 라반은 아람 사람 브두엘의 아들이요 야곱과 에서의 어머니 리브가의 오라비더라  

   1-5절은 장자권 축복을 빼앗긴 형 에서의 불같은 분노를 피하여 야곱이 외삼촌이 살고 있는 밧단아람으로 도피하게 됨을 27:42-46에 언급하고 있으나 본문은 야곱이 밧단아람으로 간 목적이 바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배우자 선정에 있다는 점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속임수와 가족간의 갈등이란 부정적인 사건을 오히려 언약 가문의 순수한 혈통을 유지하기 위한 결혼의 기회로 삼음으로써 이는 결국 구속사 전개의 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3) 벧엘 언약의 체결(28:10-15)

 집을 떠나 방황하는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친히 언약을 체결하는 내용이 기록. 인간의 눈으로 보자면 야곱은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가족조차 버리고 먼 타향으로 도피하는 가련한 도주자였다. 그러나 영적으로 볼 때 야곱은 구속사의 주인공으로 부름받은 언약 가문의 영적 상속자였다. 하나님께서 바로 이런 언약의 계승자 야곱에게 나타나 그를 보호하실 것을 약속하심으로 짧게는 조부 아브라함 때부터 주어진 땅과 후손의 언약을, 길게는 태초부터 약속된 구원의 언약을 성취시켜 주실 것을 새삼 언약해 주신다.  즉 그가 비록 지금은 도망자이나 하나님은 개의치 않으시고 언약의 상속자로 인정하여 언약을 갱신시켜 주심으로 놀라운 비전을 갖게 하신 것이다.  이것이 소위 사닥다리 언약 또는 벧엘 언약이라 불리우는 그 유명한 언약이다.

   야곱의 서원(28:16-22)

  16-22절은 벧엘 언약을 통해 주신 놀라운 신앙체험(16절)과 그에 대한 반응으로 야곱이 하나님께 서원을 하게 됨이 기록.  이를 벧엘 서원(21,22)이라 한다. 
 창28:16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 야곱이 조부 아브라함, 부친 이삭을 통해 말로만 듣고 배운 하나님을 지금 이 순간 체험을 통해 실제로 깨닫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진정한 신앙은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이 아니라 삶을 체득하는 지식임을 알게 된다. 

   창28:21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28:22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4) 야곱의 결혼(창29:15-30)

    본문 전반부 15-20절은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작은 딸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는 조건으로 외삼촌 라반과 계약을 맺고 7년을 라반에게 봉사한 사실.  다음 후반부 21-30절은 계약대로 라반을 위해 봉사한 야곱이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려 했으나 라반의 속임수로 인하여 큰 딸 레아와 먼저 결혼하고 라헬도 함께 아내로 맞는 대신 라반을 위해 다시 7년을 봉사한 사실. 

  야곱이 외삼촌이 살고 있는 밧단아람으로 도피하게 됨(27:42-46)을 언급하고 있으나  야곱이 밧단아람으로 간 목적이 바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배우자 선정에 있다는 점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속임수와 가족 간의 갈등이란 부정적인 사건을 오히려 언약 가문의 순수한 혈통을 유지하기 위한 결혼의 기회로 삼으심으로 이는 결국 구속사 전개의 한 결정적 계기가 되었듯이,  따라서 하나님은 부친과 형을 속인 야곱에게 반대로 외삼촌 라반에게 속임을 당하는 고통을 맛보게 함으로써, 심는대로 거두는 삶의 진실을 깨닫도록 하심이었다, 
   외삼촌 라반이 레아를 라헬보다 먼저 야곱에게 주었을 때 (29:25절) 야곱은 속임을 당한 것으로 생각 했지만 하나님은 야곱에게 레아를 주심으로 레아- 유다- 다윗-예수그리스도의 세계(마1:1)를 성취하셨다. 비록 야곱은 라헬의 아름다움에 빠져 하나님의 뜻을 망각했을 지도 모르나,  하나님은 레아를 야곱에게 주셔서 구속사 전개의 한 결정적 계기가 되게하셨다. 
  사55:8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5) 가나안을 향한 야곱의 출발(31장)

  본장은 드디어 야곱이 20년간의 하란 생활을 마무리 하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출발함이 언급되고 있다. 그는 도주자의 신세로 가나안을 떠났으나 이제 번성하는 일가의 족장이되어 귀향하고 있는 것이다. 야곱의 귀향 기사를 상세히 기록하는 것은 언약의 후손 야곱이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는 사건이 갖는 의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한편 야곱은 가나안 귀향과 떄맞추어 본장 31장에서는 외삼촌 라반과 화해하고, 제32,33장에서는 형 에서와 화해하며, 제34(디나의 강간 사건),35장에서는 벧엘 서원을 중심으로 하나님과 관계 회복하는 내용이 기록되 어 있다.  이처럼 야곱은 구속사의 주역으로서 역활을 감당키 위해 먼저 과거의 죄악된 속성과 이로 인하여 생겨난 갈등과 잘못을 다 청산 하여야 했던 것이다. 

   야곱 벧엘  서원을 이행(35장)

  하나님의 은혜로 밧단 아람에서의 20년간의 기 타향 생활을 청산하고 외삼촌 라반과 형 에서로부터 가해질 수 있는 위험을 하나님의 은혜로 극복하고 가나안에 무사히 도착했으나 과거 가나안을 떠날 때 드렸던 벧엘 서원(28:20-22)을 아직 이행치 않고 세겜에 머물러 있다가 딸 디나가 추행을 당하며 이에 대한 복수로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족속을 살륙하는 비극적 상황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비극의 이면에는 하나님께서 강건적으로 야곱으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약속한 벧엘 서원을 지키게 함으로써 언약의 후계자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였다. 
  본장 16-26절 야곱의 마지막 아들 베냐민의 출생을 기록함으로써 지금까지 언약 가문의 선택을 위해 계속 반복되었던 분리의 역사를 끝내고 마침내 더 이상의 분리없이 다 함께 언약 민족의 반열에 서게 되는 12아들의 출생이 완료됨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27-29절은 택한 이스라엘 민족의 제2대 조상이며 야곱의 아비인 이삭의 죽음을 기록함으로써 또 한번 구속사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짐을 보여준다. 
   본장 35장 이후부터 성경에서 야곱은 그 개인적 행적이 갖는 중요성은 반감되고 다만 요셉과 다른 아들들과의 관련성에만 언급되게 된다. 즉 구속사의 주역으로서의 위치가 야곱에게서 요셉과  다른 아들들에게로 자연스럽게 이전되는 것이다,  더 정확히는 요셉을 중심으로 한 12아들을 통하여 새롭게 전개될 것임을 암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