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는 이스라엘의 백성이 애굽 전제국가 체제 아래에서 이민족으로서 억압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하여 전반부는 10대 재앙, 홍해의 대 기적 등, 거듭되는 장엄한 구원의 대 드라마를 통하여 비천한 노예 민족이었던 이스라엘이 애굽을 탈출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한편 후반부에는 이제 노예 민족으로서의 과거를 청산하고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요 언약 민족으로서의 새 삶을 살기 위하여 요청되는 가장 큰 두 가지 조건 즉 언약체결과 언약의 증거 및 신앙생활의 중심이 될 성막 건축을 하나님의 지시대로 수행하는 모습이 묘사되고 있다.
출애굽기의 집필 동기는 과연 무엇일 것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이스라엘 자신들의 후손을 위한 신앙의 간증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출애굽기는 먼저 하나님이 그 옛날 아브라함 때부터 자신들의 조상들에게 해주신 언약대로 비록 40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잊지 않으시고 자신들을 구원했음을 간증한다(창15:13-16).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신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 되어서 언약을 맺었음을 간증하는 것이다. 이 말은 후손들도 그 언약의 상속자로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라는 교훈을 그 이면에 깔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자신들을 선민 언약의 증거로서 하나님의 임재와 교제를 상징하는 성막을 계시 받아 그것을 건축함도 증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레위기에 기록된 각종 율법들은 모두 이스라엘이 이제 출애굽에 성공하여 하나님과 선민 언약을 체결하고 난 상태에서 주어진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그들이 이제는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어떻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생활을 하며 선민으로서의 축복을 누릴 수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종교 및 일상생활과 관련된 행위 규범을 준 것이 바로 이 레위기이다, 즉, 레위기는 그들이 이제 막 선민 언약을 체결한 하나님과의 축복의 교제가 수립 유지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그분의 근본 속성인 절대 거룩을 인간측도 확보해야 하는 바, 불안전한 인간이 그 거룩성을 어떻게 획득 유지할 것인지를 규정하고 있다 하겠다. 이런 관점에서 레위기는 비록 선민이 되었을지라도 범죄 하였을 때, 그 죄를 청산하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수립하기 위해 요청되는 동물의 희생의 피를 통한 제사법과 선민이 일상생활에서 거룩을 생활화하기 위하여 지켜야할 거룩의 기준 및 실천법을 규정하고 있다 하겠다. 이상은 레위기의 1차적 혹은 구약적 집필 동기라 하겠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쓰여진 레위기는 보다 심오한 대 구속사적 관점에서의 집필 동기도 갖고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영적 선민이 된 신약 성도들에게, 인간의 죄에 대해서는 오직 죽음만이 그 결과로서 제시되지만 사랑의 하나님께서 죄는 분명히 죽음으로써 처벌하시되 죄인을 살려 두시기 위해 주신 희생 자세의 영원한 원리를 제시해 준다는 데 있다. 더욱 정확히는 동물은 인간보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계속 반복적으로 드려야 했던 레위기의 동물 희생 제사의 법은, 결국 동일한 원리로써 절대 무흠하신 그리스도께서 단 한번의 희생 죽음을 죽으심으로써 전 인류를 대속할 완전한 희생 제사를 드리신 그리스도를 예표하고자 주어졌음을 레위기는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민수기는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제2년경 시내 산을 출발하여 출애굽 제40년에 모압 평지에 기착하고 요단 동편 땅을 일단 평정한 후 이제 곧 요단 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진입할 준비를 마칠 때까지의 역사, 즉 소위 출애굽 광야 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민수기는 무엇보다 먼저, 장자 재앙과 홍해 도하라는 놀라운 출애굽 사건으로 구원받았으며 시내 산 언약으로 선민이 되는 벅찬 기쁨을 직접 체험한 출애굽 1세대가 오히려 하나님께 가데스 바네아에서 반역하여 부득불 하나님은 그들을 징계할 수밖에 없었음을 강조한다. 또한 그 심판은 공정한 동시에 엄중하고 철저한 것으로서 가데스 바네아 사건 당시 20세 이상의 사람들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단 1명도 가나안 땅을 밟을 수 없게 된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그러나 민수기는 이 사실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그토록 심한 베반을 당하셨음에도 범죄 당사자를 심판하셨을 뿐, 한 번 택하신 이스라엘은 끝내 버리시지 않고 새 세대를 육성하여 새로이 38년 뒤에 약속의 땅을 정복할 기회를 주셨음도 보도한다. 따라서 민수기는 38년의 광야 생활이 심판의 기간인 동시에 새 역사 창조의 기회이기도 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민수기가 이런 기록을 강조하여 남긴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먼저 1차적으로는 오고 올 이스라엘 후손들에게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시며 이스라엘을 사랑해 주시는 분이시므로 오직 그분께 순종하며 살 때에만 구원이 있음을 실제 사례를 통하여 증거해 주고자 하는 것이었다.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민수기는 물론 성경 전체의 최종 수신자인 현대의 우리에게 다음 사실을 확신시켜 주고자 한다. 즉, 이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 때에만 목적지인 천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아무리 험난한 역경에서도, 그 척박한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지켜 주신 하나님이 지금도 당신의 백성들을 지켜 주신다는 것이다.
민수기에 기록된 38년간의 광야 생활은 영적으로 이 땅에서 저 천국을 향하여 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한 평생 인생의 상징일 수 있다
우리들은 그 38년간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에서 마치 거울을 보듯이 우리들의 여러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민수기에는 크게 두 측면에서 동시에 고찰할 수 있다.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의 측면이다. 그들은 장자 재앙과 홍해 도하 그리고 시내 산 언약 체결이라는 놀라운 구원 사건을 통해 노예의 신분에서 선민의 신분으로 해방되었었다.
더욱이 이제 약속의 땅이라는 놀라운 비전을 안고 행군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늘 미래의 영원한 축복보다는 당장의 불편에 늘 불평하였다. 먹을 것, 마실 것, 편한 것, 개인적 이권을 탐해서 모세와 하나님께 원망과 반역을 계속하였다
그들은 너무 쉽게 바로 어제의 구원과 바로 내일 있을 축복을 잊어 버렸다. 그리고 늘 오늘의 사소한 것들로 불평했다, 그러하여 마침내는 출애굽 제1세대가 광야에서 전멸할 것이라는 심판까지 받게 되었다
따라서 백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민수기는 불평과 심판의 기록이다
그러나 민수기는 동시에 하나님의 측면에서도 고찰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백성들을 앞에서 직접 인도하셨다
그러나 만나로, 반석의 물로 백성의 요구를 채워 주셨다. 그리고 백성이 끝내 반역할 때에는 그 반역자를 분명히 처벌하셨으나, 그래도 그 남은 자를 두셔서 이스라엘 민족 전체만은 끝내 버리지 않으셨다. 그리하여 그들을 계속 보호 육성하사 출애굽 제2세대로 하여금 새로이 가나안 정복 전쟁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다.
따라서 하나님 측면에서 보자면 민수기는 용서와 보호의 기록이다
신명기는 모세 오경의 마지막 책으로서 전체적으로 일종의 유언집적 성격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신명기는 그 주요 내용이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입성을 두달 열흘 앞둔 때 곧 출애굽 제40년(B.C.1407년) 11월초에 죽음을 한달 남짓 남긴 모세가 남긴 세 편의 고별 설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명기에 기록된 세 편의 설교가 행해진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데스 바네아 반역 사건 당시(민14:1-45) 20세 미만이었던 자들이다. 따라서 출애굽 사건을 전혀 체험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어려서 체험한 자들로서 소위 출애굽 제2세대 곧 신 세대였다. 이들은 이제까지 출애굽 이후 40년동안 천신만고를 겪으며 이스라엘을 이끌어온 지도자 모세 자신의 실수로 인하여(미20:2-13)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신세대들을 들여 보넴에 있어, 그 심경은 실로 만감이 교차하는 것이었다. 또한 구속사의 한 위대한 시대를 영도한 하나님의 종된 모세는 이제 죽음을 맞이하여 새 세대에게 더욱더 큰 책임감을 통감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과거의 구원 역사를 회고하며 또 동시에 미래 역사를 조망하면서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율법의 의미를 새롭게 풀어 강해해 주면서 이스라엘 새 세대에서 신앙의 유언을 남기고자 했던 것이다.
모세가 이처럼 씌어진 신명기를 통하여 그토록 새 세대에 당부하고 싶었던 교훈은, 한마디로 하나님은 창조자요 역사의 주인이신데 더욱 크신 은혜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어 주셨으니 이스라엘은 당연히 그분께 순종할 의무가 있으며 아울러 그 순종의 여부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물론 성경 전체의 사상이기도 하지만 특히 신명기에서 언약 사상과 역사의식의 관련성이 더욱 강조되었으므로 이를 일컬어 소위 신명기 사관이라고 부를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