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배경은, 엘리가 사사 겸 대제사장으로 있었던 사사 시대 말의 혼란스런 때였다.
삼상1-3장은 사무엘이 어머니 한나의 서원 기도로 출생한 사실과 어린 시절에 하나님께 소명 받은 사실,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던(삼상3:1)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선지자로서 크게 활동하였던 영적으로 아주 민감한 사사요 선지자였다.(삼상3:19-21).
이 무렵 엘리와 사악한 두 아들로 말미암아 실로의 성소는 더럽혀졌으며 이 영적 타락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불레셋과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언약궤 즉 하나님께서 백성들 가운데 임재하시는 상징적 처소였던 법궤마저 불레셋에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했다(삼상4:1-11). 이때 엘리와 그의 아들들이 죽었다. 그리하여 제사장 제도도 사멸되는 듯 했다. 또한 여호와의 영광도 성 밖으로부터 떠나고 말았다. (4:21).
이러한 상황에서 사무엘은 마지막 사사이자 진정한 의미의 첫 번째 선지자로서의 사역을 수행하기 시작했다(행3:24). 그의 예언 사역으로 이스라엘은 다시 영적, 종교적으로 회복되어 갔고, 그러는 동안에 법궤는 되돌아오게 되었으며 불레셋의 압제는 격파되었다(7:3-17). 그러나 세월이 흘러 사무엘이 늙고 그의 사사직을 대행하던 사무엘의 아들들(요엘, 아비야, 삼상8:1-3)이 불의를 행하자 백성들은 먼저 전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그리고 나서 정치, 종교 등 각종 제도를 개혁하지는 않고, 그저 인본주의적 생각에서 자신들의 정치 제도에만 문제 있다고 생각하여 왕정 정치 체제를 요구하게 되었던 것이다(8:5-20).
사무엘상의 집필 배경은 본래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한 민족임을 깨닫게 해주고, 급변하는 역사 속에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증언함으로써 그분에 대한 순종의 여부만이 국가는 물론 각 개인의 성공과 실패의 시금석임을 증언하고자 기록된 것이다.
사사시대 사무엘은 사사 시대의 쇠퇴와 왕정 시대의 시작이 이루어진 이스라엘 사회 체제의 과도기였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이 신정체제에서 왕정체제로 전환되던 과도기였다.
다시 말해서 모세와 여호수아 사무엘까지 이어지는 신정체제하의 인물들로서 왕정 체제의 산파역을 수행한 자로서 이해된다.
역사적 전환기 더 나아가 구속사적 전환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사무엘은 모세와 아울러 왕, 선지자, 제사장의 삼 중직을 동시에 수행한 구약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사무엘은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인 다윗 왕에게 기름을 부었고(삼상16:13), 메시야 왕국의 전조였던 다윗 왕국의 실현을 예언한 선지자였다(삼상15:28; 28:17).
1) 어린 사무엘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즉각적으로 순종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그는 하나님께 인정받고, 온 백성에게 추앙받는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다(삼상3:1-21).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말씀하소서"라고 고백하며 온전한 순종의 자세를 보여야 겠다. 실로 주님은 자신을 포기하고 하나님께만 순종할 때에 그의 앞길을 돋는 해와 같이 인도해 주실 것을 약속하고 계신다(삼상15:22)
2) 사무엘은 불레셋과의 전쟁 발발 직전에 칼과 창만을 의지하지 않고, 미스바에 모여 회개 운동을 일으켰다(삼상7:6). 이는 그가 얼마나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의 사람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환난이나 역경 앞에서 보잘 것 없는 명예나 지위, 권력등을 앞세워 보려고 하지 말고, 만물을 지배하시는 하나님께만 나아와 그를 의지해야 하겠다(출17:15).
3) 종교적으로 타락한 시대에 사무엘은 말씀중심, 기도중심으로 영적 대각성을 일으켰다(삼상7:3-6). 그렇다면 사회, 정치, 문화적으로 혼탁한 이 시대에 우리 성도가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가? 다니엘과 , 그의 세친구가 바벨론 제국에 미친영향, 무디의 영향, 또 웨슬리의 영향으로 사회가 큰 변화를 가져오게 했던 것처럼 성도 한사람 한사람이 기도하며 말씀중심으로 변화될 때 이 사회가 놀라운 각성 운동이 일어날 것이다.
4) 사무엘은 왕정시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어수선한 상태에서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사명, 곧 사사요, 선지자요, 제사장으로서의 3중직을 잘 감당하였다(삼상3:20; 21 ; 7 :15-19; 9:9).
5) 사무엘은, 하나님께 대한 죄는 비록 왕이 저질렀다 할지라도 이를 묵과하지 않고 철저하게 응징하였다(삼상15:7-23). 이는 악에 대하여 적당히 타협하고, 강한 자에게는 적당히 덮어 주려는 연약한 우리의 모습과는 상반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고, 한 번의 잘못이라도 철저히 돌이키는 자가 되어야겠다(살전5:22).
6) 사무엘은 순회 사사로서, 또 선지학교를 세워 말씀 중심의 교육으로 많은 신앙인을 배출하였다. 그러나 두 아들의 교육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를 통해 밖으로 나타나는 외적인 활동도 중요하나 하나님의 축복해 주신 가정을 올바로 다스리는 일 역시 간과 되서는 안 됨을 깨달을 수 있다.